울산연구원 김혜경 박사 사회브리프2018년 연간 투자 총액 1조 넘어서기술사업화 성과는 5년간 마이너스기술창업·전문조직 구성·예산 필요
울산지역 연간 R&D(연구개발) 투자총액이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 및 연구소의 투자액이 최근 5년간 전국 성장률을 웃돌면서 이젠 양보다는 질적 성장을 도모할 때라는 제언이 나왔다.
울산연구원 김혜경 박사는 19일 울산경제사회브리프를 통해 이같이 조언했다.
김 박사에 따르면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소 등 울산지역 연간 R&D투자총액은 지난 2018년 1조1천103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2019년 1조1천100억원, 2020년 1조672억원으로 1조원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은 7.42%였다. 2018년 기준으로 보면 10년 전(4천5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세부적으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학으로 2016년 1천237억원에서 2017년(1천397억원), 2018년(1천442억원), 2019년(1천606억원), 2020년(1천799억원)으로 무려 9.8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 뒤로 공공연구소가 2016년(821억원), 2017년(799억원), 2018년(1천5억원), 2019년(1천88억원), 2020년(1천87억원)으로 7.27%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기업의 경우 2016년(5천956억원), 2017년(5천103억원), 2018년(8천656억원), 2019년(8천405억원), 2020년(7천787억원)으로 연평균 6.93%씩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울산시 예산 중 과학기술 투자 비중도 전국 평균(0.44%)보다 1.86배인 0.8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울산시 자체 과학기술 관련 예산(지방비)은 781억원으로 17개 시도 중 15위 규모지만 정부 R&D 수주 증가에 따른 대응투자가 증가세여서 자체 예산 대비 비중은 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투자 활동 성과는 양적으로는 우수하나 기술사업화 단계에서 질적 개선은 정체 중이라는 지적이다.
양적으로 보면 R&D활동의 직접 성과인 특허기술 등록량은 5년간 연평균 11.32%씩 괄목할 만한 양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질적으론 이를 통한 기술료와 사업화 성과는 5년간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사업화 부분 질적 개선이 요구된다.
지역 신규 기술창업·기술혁신형 중소기업(벤처기업·Inno-Biz) 성장세도 정체되고 있다.
2020년 울산지역 창업기업 수는 2만5천288개이다. 이 가운데 기술기반창업은 3천733개(14.7%)로 절대 규모가 작고 전국 시도 평균 비중(15.4%)을 밑돈다.
2020년 울산지역 신규 이노비즈(Inno-Biz) 인증 기업은 17개로 전년(22개) 대비 줄었다.
울산시 소재 벤처기업은 2021년 총 480개로 전년(542개)보다 감소해 R&D 기반 기술사업화 경쟁력을 확보한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R&D활동으로 창출된 기술의 양적 성장에도 기술거래나 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사업화 기술은 부족한 수준”이라며 △확대된 R&D 투자·양적 성과를 이어갈 기술사업화 단계의 질적 성장전략 필요 △지역 기술사업화 거점화를 위한 거버넌스 구축 및 전문조직 활성화 추진 △R&D 성과의 성숙도 제고를 위한 전문조직 구성 및 적정 예산 조성 등 기술사업화 기반 재정비 △지역 혁신 가속화를 위한 기술창업·사업화 브랜드 구축을 주문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