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간 서울에서는 관광객 중심의 외국인을 보는 게 당연했으며, 얼마 전부터는 지방 도시에서 외국 관광객들을 보는 것이 흔해졌다. 물론 울산은 외국인 근로자나 출장 외국인들이 흔해서 그런 어색함은 적었다. 최근 울산에 외국인 관광 가족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현상을 몸소 느끼기 시작했다. 반대로 우리가 외국에 여행 간다면 그 나라의 대표 격인 수도나 대표적인 도시를 먼저 가는 경우가 많으며, 그 나라에 여행 횟수가 늘어날수록 타 도시나, 못 가본 도시를 여행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말인 즉은 외국인도 우리나라에 오면 한국의 대표인 서울, 제주를 먼저오고, 그 이후 못 가본 도시를 돌아보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인지 부산, 경주 등 타 도시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늘어난 것을 최근 몇 년 동안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울산은 아직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서두에 말한 것 같이 울산에도 관광객들이 은근히 보이기 시작하게 되어 반가움과 우려가 공존하는 느낌이 있다. 이제 울산도 글로벌 도시로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과 반대로 울산에서 뭘 보여줘야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낄지 라는 우려가 있다. 우리가 울산 내 주로 가는 곳은 어느 나라 관광지에도 있는 바다, 강, 산, 도심 등이기에 그들에게 무언가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팩트가 있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울산만의 차별성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꾸미고 알리려 하는 성향이 강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반대로 여행 가서 경험하거나 느끼는 감성을 되돌려 보면 무엇을 준비할지가 보일 것이다. 해외여행 가서 관광하면서 먹거리, 볼거리, 유명시장 등을 보며 다양한 것을 체험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 그때의 여행에 대해 경험담을 주변에 이야기 하다보면 그 당시 임팩트가 있었던 볼거리와 먹거리, 행사, 축제 등의 이야기를 하는 반면 그 가운데 도시의 이미지와 내가 느낀 느낌을 공유할 때가 많다. 예로 어느 나라의 경우 어떠한 목적성 관광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지막은 내가 느낀 도시의 이미지를 마무리할 때가 많았다. 도시의 깨끗한 이미지, 그 나라 국민들의 친절함 등을 통해 긍정적으로 여운을 남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차기 여행 목적지로 고민할 때 그 나라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은 없다. 하지만 반대로 몇몇 국가는 행사, 축제 등 아주 훌륭하게 준비하여 좋은 기억에 남아 있으나, 반대로 도시에 대한 느낀 이미지는 냄새나고, 불쾌한 거리 등이 서로 공존하여 차기 여행지로 고민하는 비중이 많이 축소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울산의 보여줄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만의 소소한 작은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도시의 깔끔함과 친절함과 편리함 등이 비중이 적을 것 같아도, 그들에게 남는 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비중이 높을 것이다. 그 나라 도시 내 소시장이지만, 흔히 보이는 시장 구성, 먹거리, 볼거리였지만, 쓰레기 하나 없고 시설물, 자전거 등 거리에 방치된 것이 없어 보행에 불편함 없는 공간 조성, 가게 앞 보행로에 매대 없는 공간 등 불편함을 최소화하여 좋은 이미지로 배워야 할 모습으로 이미지가 각인 되어 있다. 그 외에 이러한 소소한 부분들이 모여서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면, 우리도 이러한 소소한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관광객 차원에서 보여주거나 체험할 수 있는 큰 임팩트도 중요하지만, 반대로 시민들도 작은 행동과 인식으로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최근 상인들을 만나보면 세대교체로 젊은 상인들이 열린 마인드와 현 문제점을 너무 잘 알고 있어 많은 변화와 다양성을 흡수하려는 모습은 상당히 놀라웠다. 하지만 그들만의 노력으로만은 변화와 혁신은 어려우며 시민들의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외국 관광객들이 울산에서 즐기는 축제, 행사, 볼거리는 정부나 상인들이 준비해야 할 숙제라면, 그들에게 울산만의 아름다움과 소소한 좋은 이미지는 우리 시민들이 준비해야 하는 몫이다. 누구의 책임도 누구의 일방적인 당연한 일도 아닌 우리가 같이 움직여야 하는 부분이다. 어느 한쪽이라도 불균형으로 이루어진다면 과연 두 번 다시 오고 싶은 곳이 될까 싶으며, 긍정적인 울산이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한국인의 성실함과 긍정적 사고, 그리고 친절함을 있는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이러한 시민들의 숙제는 바로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소문으로 오고, 또 찾아오고, 매력 있어 그리워하는 울산을 기대해 본다.
박재영 박사·울산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