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인 공업탑을 현 로터리에서 울산대공원으로 옮기기로 확정하고 절차에 착수했다. 공업탑은 도시철도(트램) 건설 등 도심 교통체계 개편을 계기로 이전하게 됐으며, 현대적으로 해석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 한가운데 위치한 공업탑을 울산대공원 동문 연꽃연못 일원으로 이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공업탑 이전은 트램 1호선 건설에 따라 공업탑로터리를 기존 회전교차로에서 평면 교차로로 전환하는 교통체계 개편 계획과 맞물려 추진된다.
그동안 공업탑 이전 후보지로는 울산대공원 동문, 태화강역 광장, 번영로 사거리 등이 검토돼왔다. 울산연구원은 교통 접근성, 시민·방문객 접근 편의성, 상징 공간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울산대공원 동문이 최적지라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9월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울산대공원을 이전지로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 공업탑을 임시로 울산박물관에 옮긴 뒤 예산 확보와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까지 이전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이 국내 최초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1967년 건립됐다. 톱니바퀴 모양의 단상 위에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목표 인구 50만명’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세계 평화를 의미하는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태로, 산업수도 울산의 출발과 성장 과정을 상징해 왔다.
그러나 이후 급속한 도시 확장과 교통량 증가로 공업탑 일대는 도로 5개가 만나는 대형 로터리로 변모했고, 여기에 트램이 지나는 노선에 포함된 데 따른 교통 체계 변화와 공업탑 보존 필요성을 함께 고려해 시가 이전을 결정했다.
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과 산업수도 울산을 상징해 온 공업탑의 역사적·상징적 의미를 계승하면서도 이전 부지의 환경을 반영한 디자인을 발굴하기로 했다.
5개의 기둥이 수직으로 세워진 구조로 상부에 지구본 조형물이 설치된 기존 공업탑의 형태를 유지하고 지구본과 남성군상·여성상, 선언문 비석 등 주요 구조물을 그대로 활용해 상징성을 살리되,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 재구성하기 위한 것이다. 또 울산대공원 주변 경관과 분수 등 특성을 고려해 시민 친화적 공간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트램 건설 등 교통체계 변화에 따라 공업탑의 이전이 불가피해졌다”라며 “울산대공원의 시민 여가 공간과 산업화 유산인 공업탑이 어우러지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공업탑 디자인 공모전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개인·기업·단체·법인 모두 응모 가능하며 개인 또는 2인 이내 팀으로 최대 2점까지 출품할 수 있다.
공모 기간은 2월 9일부터 8월 7일까지이고 작품 접수는 오는 8월 5일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전자우편으로 진행된다. 심사는 접수 마감 후 30일 이내 실시되며 수상작은 8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심사는 작품성, 상징성, 실현 가능성, 주변 환경과의 조화성 등을 기준으로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맡는다.
울산시는 총 7개 작품을 선정해 2,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대상 1점 1,200만원, 금상 2점 각 250만원, 은상 2점 각 100만원, 동상 2점 각 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