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과거 수상교통의 중심지였던 학성공원 일대 물길 복원에 나서며 원도심 재생과 수변관광 활성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민간 주도 개발이익을 공공기여로 환원하는 도시혁신구역 방식을 활용해 침수 예방과 상권 회복, 관광 활성화를 동시에 노리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3일 중구 학성공원 정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성공원 물길복원 사업’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1920년대 제방 축조로 사라진 태화강~학성공원 구간 약 300m의 옛 물길을 되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경관 정비를 넘어 원도심 노후화와 토지 활용도 저하, 반복적인 침수 우려가 겹친 학성공원 일대를 도시 기능 회복의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울산연구원이 수행한 기본구상을 토대로 기술성, 경제성, 재정성 등을 종합 검토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공간 구조와 수변 계획, 재해 예방과 물길 관리, 관광·문화 활용 가능성, 단계별 사업 방식과 재원 조달 구조 등을 면밀히 따졌다.
기본계획에는 학성공원 둘레를 순환하는 수로 1052m와 태화강~공원 연결 수로 322m를 비롯해 배수펌프장 1개, 공원 녹지 및 친수공간 6만8100㎡, 유지용수 공급시설 2개, 도수관로 723m의 조성 방안이 담겼다.
역사·문화 스토리를 입힌 수변 산책로와 소규모 문화공간, 체류형 관광 동선도 함께 검토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원도심을 잇는 새로운 관광 흐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특히 이 사업이 도시 침수 예방과 수변공간 확충이라는 공공적 가치에 더해 관광 활성화와 상권 회복 등 경제적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물길 운영 안정성을 위해 태화강 강변여과수를 활용해 하루 약 3만7000t의 유지용수를 공급하고, 배수펌프장을 통한 강제 배수 체계도 구축해 방재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 총사업비는 2023년 기본구상 당시 5863억원보다 857억원 늘어난 6720억원으로 산정됐다. 시는 대규모 재정 투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도시개발사업과 공공기여를 결합한 도시혁신구역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 가능 면적 확대와 용적률 조정 등을 반영한 공공기여 총량은 당초 5039억원에서 7298억원으로 늘어 민간개발 이익을 물길 복원과 공공시설 조성 재원으로 환원할 기반이 마련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사업은 1단계로 물길 복원과 친수공간, 주거시설,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우선 추진하고, 2단계에서 주거·업무시설과 가로공원 등 공공 인프라를 연계·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027년 사업구역 지정 이후 토지소유자 동의, 입안·결정, 실시계획 수립·고시 등의 절차를 거쳐 2034년 착공, 2039년 준공이 목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 사업은 단순한 물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울산의 역사와 태화강, 원도심의 미래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라며 “시민이 찾고 머무르는 수변 관광 공간을 만들고, 그 효과가 상권과 지역 경제로 이어지도록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