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개척과 국제 해운 탈탄소 전환 등 급변하는 글로벌 물류 환경 속에서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 물류허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항만공사(UPA)는 지난 8일 본사 2층 다목적홀에서 에너지안보환경협회(ESEA)와 공동으로 ‘북극항로 시대, 울산항 탄소중립 에너지 물류허브 구축을 위한 전략 포럼’을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국제 해운 분야의 탈탄소 전환과 친환경 에너지 수요 확대에 대응해 울산항을 친환경 에너지 물류 중심축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북극항로 개척 등 해상 물류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국제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울산항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럼에 앞서 이은국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청장과 이민근 울산세관 세관장은 축사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물류체계 전환과 에너지 공급망, 항만·통관 기능 간 연계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책적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포럼은 부경대학교 고명석 교수의 진행 아래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친환경 에너지 기반시설 구축과 항만 탈탄소화 전략, 데이터 기반 탄소 배출량 관리 체계 등 실질적인 실행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이재관 UPA 친환경에너지부 과장이 ‘울산항 친환경 에너지 항만 구축 로드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과장은 친환경 연료 기반 항만 인프라 구축과 저탄소 항만 운영 체계 마련, 항만 에너지 효율 향상, 친환경 선박 지원체계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마영일 울산연구원 박사가 ‘울산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울산항의 역할’을 발표하며 울산의 산업단지와 항만 물류, 에너지 공급망이 긴밀히 연결된 구조적 특성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울산항의 친환경 전환이 지역 전체의 탄소중립 달성을 이끄는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한세현 랩솔레미스 대표가 ‘울산항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 배출량 관리 및 감축 이행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항만 분야에서도 ESG 경영과 탄소배출 관리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실행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 물류 체계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특히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울산항이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이자 에너지 물류 중심축으로 기능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과 정책 지원, 민관 협력 체계 구축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변재영 UPA 사장은 “이번 포럼은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울산항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찾기 위해 공공기관과 전문기관이 함께 마련한 협력의 장이었다”며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과 연계된 실질적인 사업을 발굴해 울산항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웅혁 에너지안보환경협회 회장은 “북극항로는 물류 혁신을 넘어 에너지 안보의 시험대”라며 “거리 단축이라는 기회와 함께 극지 운항기술, 지정학적 대응, 법·보험 리스크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항이 에너지 저장·재분배와 친환경 연료 공급, 탄소 관리 기능을 결합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UPA와 에너지안보환경협회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항만과 에너지 정책·산업을 연결하는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울산항이 국제 물류 흐름 속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이자 에너지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