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도시환경브리프 147호]
북극항로 시대 대응… 울산, ‘극지 해양기술 실증 거점’ 구축 필요
조민지 박사 / 도시공간연구실
<현황 및 분석>
○ 북극항로 부상에 따른 글로벌 선점 경쟁
- 최근 기후변화로 북극 해빙이 감소하면서 북극항로(Northern Sea Route)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해상 운송 루트로 주목받고 있음
-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 대비 운항 거리를 크게 단축할 수 있어 글로벌 해상 물류 체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으며, 아시아–유럽 항로 운송 거리를 최대 40%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됨
- 변화에 발맞춰 북극권 선점을 위한 주요국 간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극항로 대응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 필요성도 커지고 있음
• 러시아: Arctic(아크틱‧북극)-2035 개발계획을 통해 북극항로 물동량 확대와 항만·쇄빙선 등 인프라 구축 추진
• 중국: ‘빙상 실크로드’ 전략을 통해 북극항로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및 북극 연구 기반 진출 확대 중
• 미국: 캐나다·핀란드와 ICE Pact(Icebreaker Collaboration Effort Pact‧쇄빙선 협력 협정) 체결로 쇄빙선 건조 협력 강화
○ 정부, 북극항로 대응 위한 정책 및 연구개발 기반 강화
- 정부는 지난해 8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새 정부 123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북극항로 개척을 해양수산부 주요 정책과제로 제시함
• 북극항로 개척: 국적선사 쇄빙선 건조 지원 및 북극항로 상업항로화 추진, 유엔 해양총회 개최(2028년)를 통한 국제 협력 확대
• 거점항만 조성: 북극 화물별 거점항만 육성과 부산항 친환경·스마트항만 조성을 통한 글로벌 물류허브 기능 강화
• K-조선업 도약: 자율운항 선박·무탄소 선박 등 차세대 선박 기술 개발과 조선 산업 경쟁력 강화 추진
- 이와 함께 극지 연구와 해양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북극 관련 연구개발(R&D)도 확대하고 있음
- 특히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등 해양 연구기관을 부산에 집적화하면서 북극항로 관련 연구개발 기반을 강화함
○ 울산의 북극항로 대응 역량과 산업적 성장 잠재력
- 울산은 세계적 조선 산업과 에너지 산업이 집적된 도시로 북극항로를 이용한 선박의 입출항 경험을 보유한 울산항을 기반으로 북극항로 대응 산업 육성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음
• 울산항은 북극항로 상업 운항 실적을 17회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북극항로 운항 데이터와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음. 2014년부터 북극항로 이용 선사와 화주를 대상으로 화물료 감면과 항만시설사용료 50% 감면 등 인센티브 정책을 운영하고 있음
- 향후 북극항로 상업화가 진행될 경우 극지 특화 선박과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조선 산업과해양 산업이 집적된 울산의 전략적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됨
○ 울산 ‘자율운항선박 실증 해역’ 기반 북극항로 기술 실증 가능성
- 최근 해양수산부가 울산항 일대 약 500㎢ 해역을 자율운항선박 운항 실증 해역으로 지정하고 관리 권한을 울산시에 부여함에 따라, 울산은 국내 최초로 자율운항선박 성능을 실증할 수 있는 해역을 보유하게 됨
- 자율운항 기술은 빙해 항로와 같은 위험 해역에서의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울산의 실증 해역은 북극항로 대응 해양기술 실증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음. 이에 따라 울산은 북극항로 관련 해양기술 실증과 산업화를 담당하는 전략 거점으로의 역할이 기대됨
<시사점 및 제언>
○ 울산, ‘북극항로 대응 해양기술 실증 기반’ 구축 필요
- 북극항로 관련 기술은 실제 극지 환경에서의 운항 경험과 기술 검증이 중요한 영역임. 특히 극지 운항 기술은 선박 설계, 항법 시스템, 자율운항 기술 등 다양한 해양기술이 결합되는 분야로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과 기술 검증이 중요함
- 울산은 조선 산업 기반과 자율운항선박 실증 해역 등 해양기술 실증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극지 특화 선박, 친환경 선박 등 ‘북극항로 대응 해양기술 실증 거점’ 구축이 필요함
○ 부·울·경 협력 기반 북극항로 대응 전략 추진을
- 북극항로 대응을 위해서는 부·울·경 해양 산업 기반을 활용한 협력 전략이 중요함. 특히 북극항로 대응 기술개발과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연구개발, 기술 실증, 조선 기자재 산업 등 지역별 강점을 활용한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함
-부산은 북극항로 연구개발 기능, 울산은 해양기술 실증 기능, 경남은 조선 기자재 생산 기능을 중심으로 역할 분담 추진이 필요